성경: 누가 18:35-42    설교:“무엇을 원하느냐?”

  

  오늘은 종려주일로 지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 많은 이들이 겉옷을 벗어 카페트로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호산나!’외쳐서 종려주일이지요. 호산나는‘우리를 구원하소서.’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신 것은, 구약시대 왕이 즉위식 때 탄 것을 본떠서, 예수님이 왕으로 오심을 알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함께 외쳤던 이들 중 많은 이가 단 사나흘 만에‘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빌라도 총독 앞에서 외치지요.

  

  왜 그랬을까요? 그들이 예수님께 바라던 것이 달랐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 말씀 제목을‘무엇을 원하느냐?’여러분은 예수 믿고 교회 다니며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네게 무엇을 하여 줄까?’묻는다면, 뭐라 대답하실까요? 마음으로 생각하며, 오늘 교독한 말씀을 통해 답을 찾아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예루살렘에 가시는 길에, 여리고를 지나는데, 길가에서 구걸하던 맹인이,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듣고‘이 무슨 일이냐?’물으니‘나사렛 예수가 지나가신다.’

  

  같은 내용을 기록한, 막 10장에는 이 맹인의 이름을 바디매오라 하지요. 바디매오는 디매오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비록 앞을 보진 못하지만, 귀가 들리니, 그간 지나는 이들로부터, 예수에 대해 많이 들었지요. 예수님의 가르침과 이적은 물론이요, 특히 그의 귀를 번쩍 뜨게 한 것은, 예수란 분이 눈먼 자의 눈을 뜨게 한 것입니다.‘나도 예수를 만나면 눈을 뜰 수 있겠지.’간절히 바라왔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나사렛 예수가 바로 자기 앞을 지납니다.

  

  힘껏‘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바디매오가 외친‘다윗의 자손 예수여!’다윗의 자손은, 유대인에게 메시야란 의미입니다.‘메시야여, 나를 불쌍히 여겨 눈을 뜨게 해주세요.’앞서 가던 자들이 그를 꾸짖어‘잠잠하라.’좀 표현이 뭣하지만‘귀하신 우리 선생님 지나는데, 병신이 어딜 나서, 조용히 해.’그들이 바디매오의 간절한 마음을 알 턱이 없지요. 앞을 못 봐 불쌍하기는커녕, 업신여기며 조용히 하라꾸짖습니다.

  

  지난주일, 예수님이 안수하여주길 원하고 오는 아이들에게, 제자들이 꾸짖은 것과 비슷하지요. 제자들이나 함께 따르던 이들은,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 몰랐습니다. 꾸짖어 잠잠하라 한 것에서, 오늘날 교회 현실을 생각해봅니다. 교회나 교인들이, 주님께 나오고자 하는 이들을, 이처럼 막고 있질 않나요? 물론‘넌, 교회에 오지 마.’하는 이는 없지요. 그러나, 평소 정직과 사랑을 말하면서, 삶은 그렇지 못하니‘저 사람 보니 말과 삶이 너무 달라, 난 그런 교회에 안 나가.’나오는 걸 막는 거죠.

  

  맹인 바디매오는 잠잠하라 하니까, 더욱 크게 소리 질러‘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예수님이 듣고, 머물러 서서‘그를 부르라.’누가복음에 없으나, 막 10:50에는‘맹인이 겉옷을 버리고 뛰어 일어나’당시 겉옷이 비싸서, 맹인에게 전 재산일 수 있고, 밤에는 겉옷이 없으면 추워서 잠을 못 자는 필수품이지요. 그렇게 소중한 겉옷을 버려두고, 뛰어 일어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만사 제쳐두고, 예수님을 만나려는 간절함이 있나요? 졸리는 눈을 비비며, 성경 읽고 기도하나요?

  

  우리는 이 후에 일어난 일을 성경을 통해 잘 압니다. 이번이 예수님께서 마지막 예루살렘에 가는 길이고, 가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지요. 바디매오 맹인은 상상도 못했지만, 다윗의 자손 예수를 만나야 한다는 간절함이, 마지막 기회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잠잠하라에 그저 밀렸으면 눈을 못 떴지요. 신앙생활에 있어, 항상 긴박함을 가지라 합니다. 어느 목사님이 쓴 글에, 미국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옆의 젊은 승객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가 예수 믿지 않는 걸 알았습니다.

   

  처음 봤으니, 다음 기회에 복음을 전해야지 했는데, 귀국 얼마 후 들은 소식이 죽었다 합니다. 미국서 공부하다가, 몸이 많이 아파 가족을 보러 귀국한 길인데, 병을 이겨내지 못한 거지요. 목사님은 그걸 듣고, 복음 전하는 것을 미룬 걸 후회했다 합니다. 죽은 청년에겐, 옆자리에 목사님을 만나 복음을 들을 마지막 기회였지요. 예수님은 앞에 온 맹인에게‘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좀 엉뚱한 질문 아닙니까? 맹인이 원하는 거야, 눈 뜨는 것이요, 물을 것도 없지요.

  

  예수님께선 맹인에게, 또 그를 통해, 우리에게‘네게 무엇을 하여 주길 원하느냐?’물으실 때‘하나님께서 제가 원하는 것을 다 아시잖아요? 알아서 해 주세요.’아니지요. 맹인은 주저함 없이‘보기를 원합니다.’답했는데, 여러분의 답은 무엇입니까? 예수 믿으며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먼저, 꽤 적잖은 교인들은‘전, 별로 바라는 것이 없어요.’좋게 말하면 점잖은 성도이나, 믿음이 별로이지요.‘교회를 다녔으니, 그저 나왔을 뿐이에요. 별로 아쉬운 것도 없고, 바란다고 받을 거라 생각지 않아요.’

  

  둘째는, 제가 교회를 다니는 것은, 몸이 아플 때 낫게 하시고, 생활이 어려울 때 펴나가게 하시며, 자녀가 잘 자라도록, 주님이 도우시는 걸 믿기 때문입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시고, 주님을 의지하니 마음이 편해요. 교회에 나와 하나님말씀을 듣고, 좋은 분들과 만남도 좋아요. 두 번째가 좋으나, 무엇이 문제일까요? 눈에 보이는 것에만 머물러 있지요. 세상사는 것만을 위한 믿음입니다. 아닙니다. 세 번째, 영안이 열리기를 바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물으실 때, 함께 합니다.‘제 영안이 활짝 열리기를 원합니다.’예수 믿는 신앙생활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영의 세계를 볼 수 있게, 영의 눈이 열려야지요. 영의 눈을 뜨면, 그간 알던 것을 너머, 더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신 것은, 병자를 불쌍히 여기신 것만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기에, 능히 그런 일을 할 수 있음을 보이신 것이고, 그런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천국에 갈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갈 저 천국에는 그런 병이나 죽음이 없음도 알려주셨지요. 영의 눈을 뜨면, 예수님의 하신 일에 대해, 이렇게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나병환자를 깨끗이 낫게 하신 것은, 단순히 나병의 치료를 넘어, 우리 죄를 사하심을 담고 있습니다. 나병이 불치의 병이요, 결과는 죽음이라서, 죄와 같은 속성을 가졌지요.

  

  나병이 깊어 가면 아픈 감각을 잃어버리듯, 죄에 빠지면 죄인 줄도 모르고 빠져 즐기다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범죄인이 되지요. 요사이 젊은 연예인들이 관련된 마약이나, 강남의 술집이 그렇지 않습니까? 돈이 생기는 일이면 무슨 짓이든 했습니다. 잘못을 한 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원로 연예인인 이 순재 씨가‘우리는 어렵게 연기생활 십 년을 하여, 집 한 채 겨우 마련했는데, 요사이 젊은이들은 단 며칠 사이에 이루려 과한 욕심을 낸다.’그들이 나쁘다기보다, 세상이 그리 흘러 걱정입니다.

  

  또, 영의 눈을 뜨면 앉은뱅이가 일어난 것도 달리 이해하게 됩니다.‘난 정상이니 관계없어.’하지 않습니다. 행 3장에, 날 때부터 앉은뱅이로 성전 문에서 구걸하던 이가, 기도하러 가던 베드로와 요한에게‘한 푼 줍쇼.’베드로가 그를 보고 외치길‘줄 돈은 내게 없지만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하며 그 손을 잡아 일으키니, 그 발에 힘을 얻어, 일어나 걸으며 뛰며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을 찬양했지요. 그가 얼마나 기뻤을까요? 말씀을 들으며, 그 장면을 상상하며 더 은혜롭지요.

  

  몸이 병신이라, 성전에 들어가는 것조차 꿈도 꾸질 못했는데, 일어나 뛰며 성전에 들어오니, 입에서 찬양이 절로 터져 나오질 않겠습니까? 교회를 다녀도 별로 기쁨과 찬양이 없던 삶에, 무언가를 계기로, 찬양이 저절로 이어지는 삶을 산다면, 그것이 앉은뱅이에게 일어난 것과 같지 않습니까? 앉은뱅이를 일으킨다, 앉은뱅이 같던 내 삶이, 주님은혜로 찬양과 기쁨으로 활기가 넘친다와 같습니다.

  

  이 땅과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은, 그저 알 수는 없고, 영의 눈을 뜨면 알게 됩니다.‘난, 양 눈의 시력 1.5야.’좋지요, 그러나, 그 몸의 눈보다 더 귀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참되고 영원한 것을 볼 수 있는 영의 눈이지요. 그러기에, 영의 눈을 뜨기를 힘쓰며, 그를 위해 기도하고, 영안을 뜬 성도답게 살기 힘씁니다. 영안을 뜨면, 세상의 것이 시들해집니다. 몸이 아프거나 삶이 힘들어도, 주님을 더 찾게 되니 감사합니다. 한 마디로, 영의 눈을 떠야 바른 신앙생활을 하지요.

  

  보기를 원한다는 맹인의 말에, 예수님은‘네 믿음이 너를 보게 했다.’하시지 않고‘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히 하셨지요. 눈을 뜨거나, 앉은뱅이가 걷거나, 나병이 낫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영혼이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전에, 열 명의 나병환자를 예수님이 고쳐주셨을 때, 한 명만 돌아와 감사하자‘네가 구원받았다.’하셨지요. 아홉은, 끔찍한 나병은 나았으나, 영 죽고 말았지만, 한 명은 나병도 낫고, 영생을 얻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네가 구원을 받았다 하신 말씀에는, 이 땅이 전부가 아니고, 너무나 좋은 천국이 있음을 알려 주신 것이요, 구원을 받아 저 천국에 참여해 주님과 함께 영생을 누리는 것이, 우리 믿는 이는 물론이요, 온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임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예수님의 뜻을 따라, 장차 천국영생을 누림을 확신하며, 이 땅에서도 천국처럼 살아야합니다.

  

  43절에 보니, 맹인이 눈을 뜨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르니, 백성이 다 이를 보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성도인 우리의 삶이 이러 해야지요. 영의 눈을 떠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과 가서 누릴 천국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면, 입에서 하나님 찬양이 절로 나오고, 세상과 구별된 삶, 바르고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게 되지요. 그것이 이 땅을 천국과 같이 사는 거지요. 그러면, 주위에서 보는 이들이

 

 ‘예수 믿으니 참 좋구나.’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를 믿습니다.

말씀을 시작하며, 오늘 종려 주일에 예루살렘이 온통 떠들썩했다 했지요.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준비하라 하니, 제자들은 바라던 것이 이뤄진다 여겼지요.‘드디어, 우리주님이 왕이 되시는구나!’왕의 행차이니 겉옷도 아끼지 않고 길에 깝니다.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호하자, 제자들과 백성들이 함께 어울려 목이 터져라‘메시야, 우리 왕이 오셨다!’외치며 기뻐했습니다. 이를 보던 이들 중에, 예수님을 헐뜯던 바리새인들이‘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그 말은‘이게 뭡니까, 뭐하자는 겁니까? 당신이 정말 메시야나 된 줄 압니까?’예수님은 그들에게‘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예수님 스스로 당신이 오신 메시야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십니다. 그런데, 그리 입성하신 예수는, 사나흘 후 빌라도 총독 앞에 죄수로 무릎 꿇고 있지요. 그 길이 당신이 가야 할 길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알 길이 없는 백성들은‘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예수님이 뭔가 잘못한 게 있습니까? 아니지요. 예수님은 담담히 당신이 가실 길을 가셨습니다. 문제는 제자들과 백성들에게 있지요. 그들이 바라던 오실 메시야는, 로마군과 부패한 종교지도자들을 예루살렘에서 내쫓고, 자유하고 부요한 이스라엘 나라를 이루는 것이지요. 그간 예수님이 하신 일을 보아, 능히 그리 하실 줄 믿었는데, 별 힘도 못 쓰고 총독 앞에 무릎 꿇고 있으니‘또 속았구나, 그런 가짜 메시야는 못 박아 죽이시오.’그때까지 가짜 메시야가 여럿 있어, 낙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우리가 예수님께 바라는 것도, 당시 제자들이나 예루살렘의 주민들과 비슷하지 않나요? 예수님이 메시야 맞지만, 이 땅의 아픔이나 가난만을 해결하거나, 우리의 세상소원을 들어주시는 분으로 생각하나요? 그러다간 실망하지요.‘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는 안 하더라도‘나는 더 이상 예수 안 믿어.’하는 이들은 적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실망시킨 것이 아니고, 그들이 잘못 알고 기대한 때문이지요.

  

  교회의 절기는 이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말씀을 살피며, 바로 아는 기회로 삼으라는 절기지요. 사순절을 지나며, 이제 오는 한 주간이 고난주간입니다. 주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셨으니, 믿는 우리도 금식하거나, 절제하며 지내는 것 좋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귀하고 꼭 해야 할 것은,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셨고, 왜 십자가에 죽으셨는지 바로 알고, 내가 주 예수님께 바라는 것을, 바로 아는 고난기간이 되어야지요. 그러려면, 우리 영의 눈을 떠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내가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물으실 때, 주저 않고‘영의 눈이 뜨기를 원합니다.’영의 눈을 뜨니, 세상의 부귀영화는 잠시 잠깐이요, 우리가 누릴 천국은 영원하고도 너무나 좋습니다. 이를 알고 나니, 자연히 안 믿는 이웃과 가족이 불쌍히 보여서, 함께 천국에 가려 힘쓰게 되지요. 여러분 모두, 영의 눈이 활짝 열려 기쁨과 찬양으로 살며, 주위 보는 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따라 오도록 힘쓰며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