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 1:25-28 설교제목:“일에 대한 바른 이해”
추석을 지나며, 흔히 나오는 이야기가 시집에 가서 음식 만드느라 고생한다는 거지요. 왜, 여자들만 일해야 하느냐 합니다. 남편들은 오랜만에 부모님 찾아뵈었으니, 이삼일 있고 싶은데, 부인들은 하루도 힘들다고 어서 돌아가자 하지요. 그래서인지, 올 추석인 월요일부터 돌아오는 차량들로 고속도로가 혼잡했습니다. 지난 주 설교로, 우리마음이 중요해서, 지나친 고집이나 자기생각이 옳다는 아집은, 요나 선지자에서 보듯, 우상숭배와 다를 바 없다 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요.
명절에 시집에 가서 일하는 것을 지옥 같다 생각할 수 있고, 맛난 음식 만들어 부모님과 식구들이 즐거이 드시니 좋다고 할 수도 있지요. 마음먹기에 따라 자신도 좋고, 주위도 좋습니다. 주보 안에 실은 내용을 소개합니다. 피겨스타 김 연아를 모르는 분 없지요? 윌슨이란 안무, 춤을 가르치는 코치가 김 선수를 맡아 만나보니, 승부욕이 너무 강해 얼굴이 잔뜩 굳어 있어, 저래서 어떻게 피겨 춤을 출까 염려될 정도였습니다. 힘은 있으나, 부드러움이 전혀 없었지요.
윌슨코치는,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 피겨를 마음 편히 즐기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싶어, 김 선수에게 이기려는 부담을 내려놓고, 네 마음껏 즐기라며, 편한 농담으로 자주 웃겼답니다. 얼마 지나자, 김 선수가 한결 평안하게 즐거이 피겨를 탔지요. 김 연아 선수가 여유롭고 밝은 표정으로 연기하며, 세계적 피겨스타가 된 것을 다들 기억합니다. 훗날, 윌슨코치가 말하기를‘저는 단지 김 선수가 스스로 즐기는 법을 터득하도록 도왔을 뿐입니다.’마음을 편하게 바꾸어 성공했지요.
여러분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일을 좋아서 하는 이가 어디 있어요?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합니다.’학사형제들은, 취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부하나요? 옛날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행복은, 한가로이 철학을 논하며, 놀고먹는 것이라 했지요. 돈 버는 일, 집안일은 물론이요, 교사나, 의사까지 노예를 시켰습니다. 기독교는 일에 대해 뭐라 할까요? 앞에 나눈 대로 일에 대해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기에, 오늘은, 말씀을 통해 일에 대해 바른 이해를 찾고자합니다.
첫째로, 일은 괴롭고 성가시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을 인간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하는 귀한 것입니다. 그리 말씀드리는 것은,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도 일하셨지요. 그리고, 요 5:17에 보면‘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하신 대로, 하나님과 예수님은 온 세상에서, 또 우리 가운데 지금도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이 땅에서 잘 살도록, 훗날 천국영생을 누리도록 일하시지요.
하나님께서 태초에 일하신 것을 보면, 엿새 간 천지를 창조하셨는데, 그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한 것이지요. 하루하루 일을 마치신 후‘보시기에 참 좋았더라.’보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에덴동산에,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아담과 하와를 지으신 후, 함께 읽은 말씀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복을 주시며‘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사람에게 일거리를 주신 거지요.
그 앞인 1:22에, 모든 생물에게는‘충만하라, 번성하라.’하신 것과 달리, 인간에겐 정복하라, 다스리라 하셨지요. 다스리는 일의 하나로, 하나님은 아담에게 각 생물의 이름을 짓게 하십니다. 아담이‘소, 말, 호랑이, 독수리..’짓는 대로 그 이름이 되었지요. 아기의 이름을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짓듯이, 이름 짓는 이가 다스리는 위치이고, 지어진 이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생물을 구별하고, 어떠함을 알려주지요.‘소’하는데‘말’을 생각하는 이 없지요? 아담에게 매우 귀한 일을 하게 하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와 함께 일 하신 에덴은 기쁨의 동산입니다. 에덴의 뜻이 기쁨이지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모든 실과는 마음껏 먹되 이것은 먹지 말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하신 것은, 그저 금지하신 것이 아니라, 창조주하나님과 피조물인간의 질서를 지킴으로, 즉 사람이 순종함으로, 에덴의 기쁨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뱀의 형상으로 사탄이 와서‘먹어도 죽지 않아. 먹으면 네가 하나님 같이 될까봐 먹지 말란 거야.’
사탄은, 예전에 자신이 하나님처럼 되 보려고 도전하다가 실패했는데, 하와를 통해 재 시도한 겁니다. 이 이야기는 그저 허황한 옛날이야기 아니라, 하나님은 없다, 인간은 능히 하나님 같이 될 수 있다, 나는 내 뜻대로 산다는 이들로 오늘날 우리 가운데 이어집니다. 사탄의 유혹에 하와가 넘어감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남자는 일평생 거친 땅을 갈아 농사를 지어야 살고, 여자는 자녀의 잉태와 출산의 고통이 따랐습니다.
에덴의 기쁨의 일들이, 고통이 된 거지요. 일은 원래 귀하고 즐거운 것이나, 하나님을 떠남으로 고통이 되었습니다. 혹, 여러분 중에 하는 일이 괴로워, 공부하기 싫어 하는 분이 있다면,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펴서 회복하세요. 주님을 떠난 일은 힘들고, 괴로우나, 주 안에서는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계속 살펴봅니다.
두 번째, 일에 대한 바른 이해는, 일에 귀하고 천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의사, 판사, 박사 등 사짜 돌림은 귀하고, 지게꾼, 농사꾼, 장사꾼, 배달꾼, 꾼들은 천하다 하지요. 보수가 많고 세상의 존중을 받으니, 그리 구별할 수 있고요, 열심히 노력해서‘사’자 돌림에 드는 것 좋습니다. 그러나노력한다고 다 될 수는 없는데‘나는 그러지 못해 불행해.’할 것은 없지요. 세상은, 많은 사람에 의해, 수많은 일들이 어우러져 돌아갑니다. 일에 귀천이 없음은 다음 글로도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당장 자기 일을 그만 둔다고 상상해 보라. 찬장에서 음식이 사라지고,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질 것이다. 순찰 도는 경찰관의 모습을 거리에서 볼 수 없고, 불이 나면 저절로 꺼질 때까지 탈 것이다. 통신과 대중교통이 끊어지고, 공공서비스도 먹통이 될 것이다.’이렇게 어우러져 살아가는데, 어느 일은 귀하고 천할 것이 없지요. 링컨대통령은 백악관 뜰을 청소하며‘누군 대통령하고, 나는 청소나 하고.’툴툴대는 청소원에게‘당신이 깨끗이 청소하기에, 저는 편하게 나라 일을 합니다.’
마틴 루터가 활동한, 16세기에는, 신부나 수도사는 성직자라고 존중하고, 다른 이는 세속인이라 천하게 차별했습니다. 루터는‘성직, 세속의 일을 구분하는 것은 모두 지어낸 소리요, 철저한 기만이요 위선이다. 누구도 거기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 기독교인은, 누구나 진정한 신령한 직분을 가졌으며, 하는 일이 다른 것 말고는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며 루터가 제시한 것이, 제가 예배시작하며 읽어드린 벧전 2:9입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또, 계 5:10의‘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루터는 하나님이 우리를 이같이 다 귀하게 동등하게 부르셨으니, 일의 귀천이 없다하지요. 우리가 예수를 믿고 존귀한 자가 되었음을 알면,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면 됩니다. 일의 귀천이 없음을 좀 더 생각하자면, 인간은 일하도록 지어졌습니다. 인간의 DNA에 일이 자리하고 있지요.
일을 하면 영혼에 영양을 공급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지 못하면 심각한 상실감과 공허감에 빠집니다. 그러니, 놀고먹는 것은 복이 아니라, 화입니다. 어디 보니, 60세 정년에 퇴직한 분들 중에, 일 년 여 사이에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삼사십 년을 매일 꾸준히 일해 왔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갈 때도, 할 일도 없다 보니, 무력해진 겁니다.‘난 살아도 산 게 아니야.’하니 떠나지요. 요사이 백세시대를 사는 여러분은,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할 일을 미리 준비해 즐거이 해야 합니다.
일의 귀함은 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인들을 오래 돌 본 분이 말하기를, 장애인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해야 사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합니다. 장애가 없는 분은 그것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해야지요. 이런 비유가 그럴 듯이 들렸습니다.‘물고기는 물 안에서 자유로이 헤엄치며 살고, 하늘을 나는 새는 바람을 이용해 하늘을 날듯이, 사람은 일을 통해 자유로운 삶, 의미 있는 인생을 산다.’
셋째로, 그러면 어떻게 일할까? 무슨 일을 할까가 아니라, 지금 여러분이 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창세기 1장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기 전, 온 세계가 캄캄하고, 공허했으며, 혼란스러웠지요. 하나님께서 어두움에 빛을, 공허에 충만함을, 혼란에 질서를 주셨습니다. 첫날‘빛이 있으라’부터, 뒤엉긴 혼란을 하늘과 땅으로 나누고, 땅의 물을 한 곳으로 모으시며, 질서를 찾게 하셨습니다. 또, 빈 하늘에 해와 달과 별을, 빈 땅과 바다에 물고기와 새와 짐승으로 채우셨지요.
그것이 모두 사람들이 편히 살게 하기 위한 겁니다. 이를 믿는 성도들은, 세상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한다만 아니라, 성도로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참여하여 도울 뿐만 아니라, 내 일을 통해 남에게 도움을 주어야합니다. 우리는 주님은혜로 다들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었으니, 무슨 일을 하든지, 그리 살아야지요.
하나님은 캄캄한 어둠에 빛을 비추셨고, 예수님을 빛으로 이 땅에 보내셨으나, 이 땅의 어둠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갈수록 돈 쾌락 명예에 빠져 어둠이 깊어지지요. 주님의 몸 된 교회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리성도들이 빛을 찾고, 세상에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우리 숭덕은 83주년을 보내며, 가정의 참아들 딸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겨레의 참아들 딸로 대한에 충성하고, 하나님의 참아들 딸로 참아들이신 예수님을 닮고 따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 살면 어둔 세상에 빛이 됩니다.
이어, 공허함에 충만으로 채우는 거지요. 사람들은 공허하기에, 온갖 명품을 감싸거나 비싼 차로 채우고, 쾌락으로 채우려하지만, 그 모든 것을 누린 솔로몬의 말년고백은‘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였지요. 예수를 믿으면서도, 남 따라 헛된 것을 채우려다 공허감에 사로잡혀‘아! 나는 무엇을 해도 너무 공허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성경 읽고, 기도하며, 어려운 이웃을 힘껏 돌보면‘내 삶은 충만해. 할렐루야!’합니다. 좋지 않습니까?
세째로, 혼돈의 삶을 질서로 바꿉니다. 오늘날을 혼돈의 시대라 하지요.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감당 못할 만큼 넘칩니다. 가치관이 뒤죽박죽입니다. 무얼 하는지 모를 정도로 떠내려갑니다. 어른이 그러니, 자라나는 세대도 따라하지요. 성도는 냉정하게, 일의 순서를 알고 질서를 지켜야합니다. 가장 합당한 말씀인 마 6:33을 따라합니다.‘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일을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이것이 하나님의 일인지 살피는 것이 의미 있지요. 어느 교회 목사님은, 목수 일을 하는 교인에게‘교회 잘 다니세요. 성경 읽고 기도하세요. 구제하세요.’하는 대신에‘목수 일을 정성껏 해서 그가 만든 것을 쓰는 이에게 편리함을 주세요.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세요.’일의 바른 순서를 생각나게 합니다.
정리합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 만족하는 이보다 불평하는 이가 많지요. 잘 된 이를 부러워하거나, 자신의 불만스러운 일이 누구 때문이라 불평합니다. 누군가‘하나님이나 예수님께서 지금 이 땅에 오시면 어떤 모습일까?’에 답하기를‘하나님은 에덴동산을 돌보던 정원사, 예수님은 목수라.’합니다. 그분들이 하신 대로 우리가 받은 소명에 따라 자기 일을 열심히 해서, 내가 하는 일로 다른 이에게 기쁨과 편리함을 주라는 것이지요.
많은 일이 우리 마음에 달렸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 경비원이 여럿 계신데, 어떤 분은 얼굴에 불만이 가득합니다. 전에 뭘 하셨는지 모르나, 마치‘내가 이런 경비나 할 사람이 아닌데.’하는 거 같습니다. 그런 마음이니, 매사에 불만을 표하고, 경비실에서 술에 취해 잡니다. 반면에, 어떤 이는, 항상 밝게 부지런히 일하며, 친절합니다. 마음을 바로 먹은 거지요. 오늘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고 있으며,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말씀에 비춰 살펴보기 바랍니다.
에덴동산은, 모든 것이 충만히 갖춰 있기도 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기쁨의 동산이었습니다. 사람이 불순종하고 하나님을 떠나니, 기쁨이 사라졌지요. 일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일인‘어둠에서 빛으로, 혼돈에서 질서로, 공허에서 충만으로’되도록 힘쓸 때, 여러분에게 기쁨과 평안이, 하나님께 영광을, 이웃에 유익한 삶을 삽니다. 모두들 일을 바로 이해하며,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9월 30일 설교
